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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절기

역법(曆法)

by 아토할란 2024. 6. 29.

천체의 주기적 현상에 따라 시간 단위를 정해 나가는 체계를 역(曆)이라 하고 역을 편찬하는 원리를 역법이라 한다. 

역법에는 순태음력, 태양태음력, 태양력 등이 있다. 

 

지구의 자전주기는 하루(1일)라는 시간 단위이고, 지구의 공전주기와 달의 삭망주기는 한 해(1년)와 한 달(1월)이다.

이들의 천체운동은 매우 규칙적이고, 모든 사람이 함께 관측할 수 있으며, 또 그 주기는 사람들이 임의로 고쳐 쓸 수 없다.

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이들 세 주기 사이의 관계가 간단하지 않다는 데 있다.

즉, 1태양년과 1삭망월이 1일의 정수배가 아니라는 점과, 1태양년이 1삭망월의 정수배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 세 주기 중에서 어떤 주기를 기준으로 하느냐에 따라 순태음력(純太陰曆) · 태음태양력(太陰太陽曆) · 태양력(太陽曆)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태양력 자체도 그 근원을 캐 나가면 모두 태음력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추측된다. 태양력에서 1삭망월에 가까운 30일 전후를 한 달로 쓰는 것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주로 중국의 태음태양력을 도입하여 사용했다.

세종 대에 조선 실정에 맞게 고쳐 『칠정산내편』을 엮었고 1653년부터는 서양역법인 시헌력을 도입했다.

1895년에 고종이 칙령을 내려 태양력(그레고리오력)을 전격적으로 채택했다.

 

명리에서 사용하는 만세력(萬歲曆)조선후기 관상감에서 왕명으로 1782년에 간행한 역법서로 내용은 매년의 태세(太歲), 매월의 월건(月建)과 대소(大小), 매일의 일진(日辰), 달의 삭(朔)·현(弦)·망(望), 24절기(節氣)의 입기일시(入氣日時), 일월(日月) 5행(五行), 즉 칠정(七政)의 매일의 위치, 4여(四餘)의 10일마다의 위치 등을 기재하고 있다.歲曆)

 

 

▶ 순태음력

계절의 변화와는 관계없이 달의 삭망주기에만 주목하여 만든 역으로, 달의 태양에 대한 상대 위치가 같은 주기를 택한 것이다. 이것을 1삭망월이라 하며 29.530589일이다. 그리고 12삭망월은 1태음년이라 하여 354.36707일이므로 평년을 354일, 윤년을 355일로 한다. 평년 1년은 12삭망월보다 0.36707일이 짧기 때문에 해마다 월상(月相:달의 位相, 月齡에 따라 月面의 빛나는 부분이 변화하는 모양)이 역일(曆日:세월)보다 조금씩 늦어진다. 이 차이를 흡수시키기 위하여 윤년을 두어야 한다.

 

예를 들면, 30태양년 동안에 11일의 윤일을 더해 주면 월상이 역일에 복귀된다는 뜻이다[(29.530589×12-354)×30=11.012(일)]. 순태음력은 월상에 대한 복귀만을 생각한다면 매우 우수한 역이지만, 계절의 변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계를 붙이지 않았으므로 5, 6월에 눈이 내리기도 하고 1, 2월에 더위로 시달리는 일도 있다. 이리하여 순태음력에서는 약 33.6년에 1년의 차이가 생겨 계절이 순환된다.

 

[ 그림1. 달의 위상변화 ]

 

 

[ 그림 2. 달과 태양의 기조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 해수면 높이 ]

 

 

 

▶ 칠정산외편

명나라에서 한반도에 들어온 회회력을 우리 나라에서 약간 간단하게 엮어낸 순태음역법(절기력)이다.

여기서 칠정(七政)이라는 말은 일월(日月)과 오성(五星)을 말하고, 외편(外篇)이라는 말은 서양식이라는 뜻이다. 『칠정산외편』은 1432년(세종 14)에 왕명에 의하여 이순지(李純之) · 김담(金淡) 등이 회회력을 연구하고 바로잡아서 편찬하여 1442년에 완성하였다. 그 내용은 태양 · 태음 · 교식(交食:일식 · 월식을 관측하는 것) · 오성(五星) · 태음오성능범(太陰五星凌犯)의 다섯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전체적으로 보아 방대한 수표(數表:立成)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며, 문장은 그 수표를 활용하는 공식집(公式集)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편에서는 7요(七曜)의 계산법은 도입하지 않았다는 점이 회회력과 다른 점의 하나이다.

 

[ 그림3. 24절기 ]

 

 

 

▶ 태음태양력

순태음력에 29일 또는 30일의 윤달을 간간이 끼워 넣음으로써 계절의 변화에 맞추려고 힘쓴 역법이다.

태양태음력은 달의 위상 변화에 맞추어 가며 태양의 운행에 맞추는 것이므로, 매우 복잡하지만 실용성이 커서 여러 민족이 일찍부터 많이 써왔다. 1태양년은 12.36827삭망월이 되어 12삭망월보다 약 11일이나 길다. 이 나머지 일수가 쌓이면 윤달로 되어 13개월의 1년을 만들기도 한다. 계산에 의하면 8태양년에 3개월, 19태양년에 7개월, 27태양년에 10개월의 윤달을 두어야 역년과 계절이 부합된다. 이것들을 태음태양력의 치윤법(置閏法)에서 각각 8년3윤법, 19년7윤법, 27년10윤법이라고 한다.

 

19년7윤법에서는 19태양년과 235삭망월(=12월×19+7월)의 길이가 같게 된다는 뜻이다[19태양년=365.2422일×19=6939.6018일, 235삭망월=29.53059×235=6939.6887일]. 이 6,940일을 중국에서는 장(章)이라 하는데 이미 춘추시대 중엽(기원전 600년경)에 발견한 주기이고, 그리스에서는 기원전 443년경에 아테네의 메톤에 의해 발견되어 메톤주기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만세력에 의하면, 월의 대소는 62태양년을 주기로 하여 보기 좋게 잘 반복됨을 볼 수 있다.

이 62태양년은 거의 767태음월이 된다[(365.2422×62)÷29.53059=766.8326≒767(월)].

이 중에서 큰달이 407개, 작은달이 360개이다. 그렇게 하면 이 동안의 총 일수와 767삭망월의 일수가 같음을 볼 수 있다[30×407+29×360=2만2650일, 29.53059×767=2만2649.96일]. 만일 62태양년의 총 일수가 2만2650일에 더욱 가까우면 대소월의 반복은 더 대규모로 이루어질 것이다.

 

[ 도표1. 12절기와 12중기 ]

 

 

 

태음태양력의 예는 무수히 많다.

바빌론력 · 유태력 · 그리스력 · 인도력 · 중국력 등이 그것이다. 우리 민족이 오래도록 써왔던 태음태양력은 중국력이다. 그 기원은 아주 오랜 옛적이다. 기원전 2000년경에는 춘분 · 추분 · 하지 · 동지가 관측에 의해 정해졌고, 주(周)나라 때에 이미 19년7윤법이 실시되었다. 기원전 104년에 한(漢)나라의 태초력(太初曆)에서 역으로서의 체계가 잡혔고, 그 뒤 중국에서는 청나라의 시헌력(時憲曆)에 이르기까지 수십 회의 개력(改曆)이 이루어졌다. 모든 중국력은 태음태양력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역일과 계절과의 차이가 한 달에 가까울 수 있으므로 24기(氣)라는 것을 정하여 계절의 실제적인 시기를 알게 하였다.

 

▶ 만세력

조선후기 관상감에서 왕명으로 1782년에 간행한 역법서로 내용은 매년의 태세(太歲), 매월의 월건(月建)과 대소(大小), 매일의 일진(日辰), 달의 삭(朔)·현(弦)·망(望), 24절기(節氣)의 입기일시(入氣日時), 일월(日月) 5행(五行), 즉 칠정(七政)의 매일의 위치, 4여(四餘)의 10일마다의 위치 등을 기재하고 있다. 2권 2책. 목판본. 1777년부터 100년간의 역을 계산하여 편찬하였다. 이 역은 10년마다 다시 10년씩의 역을 추가 보충하도록 한 것으로, 1772년(영조 48)에 간행한 『칠정백중력(七政百中曆)』을 인계, 확충하였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처음에는 『천세력(千歲曆)』이라 불렀다. 이 천세력으로 앞으로의 100년 동안의 여러 가지 역에 관한 지식을 미리 알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렇게 천세력을 매10년마다 추가 계산하여 나가면 1만년에 걸친 역서를 한 책에 수록할 수 있어 1904년에 『천세력』을 『만세력』이라고 고쳐 발간하였다. 

 

▶ 태양력

태양력은 지구가 해의 둘레를 1회전 하는 동안을 1년으로 하는 달력으로 양력이라고도 한다. 태양 운행에만 의존하는 역법이다.

1태양년의 길이는 365.2422일이므로 1년을 365일 또는 366일로 한다. 365일의 해를 평년, 366일의 해를 윤년이라고 한다.

율리우스력에서는 4년에 1윤일을 두는 방법이 채택되었다.

그레고리오력에서는 400년에 97일의 윤일을 두도록 만들어져 있다. 그레고리오력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 퍼져 세계 공용의 역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1896년 1월 1일 고종의 명에 의해 태양력을 쓰기 시작했다.

 

[ 그림4. 공전궤도와 계절 ]

 

 

율리우스력은 시저가 이집트로 원정갔을 때, 그곳의 역법이 계절에 잘 맞는 것에 놀라 그 뒤 알렉산드리아의 천문학자 소시게네스(Sosigenes)의 충고에 따라 로마력을 개정한 것이다. 그는 평년을 365일로 하고 4년마다 1회의 윤년을 두어서 366일로 하였다.

이렇게 만든 역이 율리우스력인데, 이 역은 기원전 46년 1월 1일부터 실시되었다. 이때 시저는 춘분을 3월 21일로 하기 위하여 그 전해에 큰 달 두 개를 더하여 445일인 1년으로 하였다. 당시 Ⅰ, Ⅲ, Ⅴ, Ⅶ, Ⅸ, 월은 31일, 다른 달은 30일로 하되 Ⅱ월만은 평년 29일, 윤년 30일로 정하였다.

그런데 아우구스투스(Augustus)가 로마황제가 되었을 때, 율리우스의 달 7월(July)이 큰 데 비하여 자기가 태어난 달인 8월(August)이 작으므로 이것을 31일로 늘리고, 9월과 11월을 30일, 10월과 12월을 31일로 한 뒤, 2월에서 1일을 감하여 평년 28일, 윤년 29일로 만들었다.

 

율리우스력에서는 4년마다 윤년을 두었으므로 1년의 길이가 365.25일이 된다. 따라서, 이것은 실제의 회귀년보다 매년 약 0.0078일, 즉 11분 14초가 길어져서 128년에 1일의 차가 생긴다. 실제로 325년 니케아의 회의가 개최된 해에는 춘분이 3월 22일로 되고, 1582년 로마법왕 그레고리우스 13세의 시대에는 춘분이 3월 11일이 되었다.

 

그레고리오력은 1582년 10월에 그레고리우스 13세의 개력으로 역년에서 10일을 끊어버리고 10월 4일의 다음날을 15일로 하여 다음과 같이 윤년을 두기로 하였다. 즉 서기 연수가 4로 나누어 떨어지는 해는 윤년으로 하되 그 중 100으로 나누어 떨어지나 400으로 나누어서는 떨어지지 않는 해는 평년으로 한다. 이로써 윤년은 400년 동안 97회로 하였으므로 역년은 365.2425일로 되어 3,300년에 1일의 차이가 생긴다. 이 역은 유럽의 여러 나라에 퍼져 현재는 세계 공용의 역이 되었다.

 

이 밖에도 현재는 쓰이지 않지만, 이미 사용되었던 태양력에 이집트력과 마야력이 있다.

이집트력은 기원전 4200년경에 이미 순태양력법으로서 확립되어 있었다고 한다. 1년의 길이를 측정하는 데에는 시리우스별이 태양과 동시에 동천에 뜨는 시각을 기준으로 하여 그 주기 365.25일을 얻었으며, 30일의 한 달 12개에 5일을 덧붙여서 1년으로 하였다.

 

마야력은 중앙아메리카의 마야족이 쓴 독특한 태양력인데, 한 달을 20일, 1년을 18개월과 덧붙인 날 5일을 합하여 365일로 하였다. 윤달과 윤일은 두지 않았다. 이와 아울러 13일을 주기로 하는 이른바 13요(曜)에 해당하는 것이 있다. 마야력에서 역은 움직이지 않으며, 축제일 · 농사 및 그 밖의 계절에 관계되는 중요한 행사의 날짜를 옮겨 쓴다.

 

 

[ 그림5. 황도 12궁 ]

 

 

 

 

 

<출처>

「천문학백과사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위키백과 달의 위상변화」

현묘    나의 사주명리 

현묘  '안녕, 사주명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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